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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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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남성이 의회 점령...유권자 의식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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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연숙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

“의회의 절반은 당연히 여성”

지역구 의원 후보 성비부터 같게

여성들 주민자치활동 등 활발
정치 나설 통로 열어줘야

“여성들 투쟁 멈추지 말아야”



이연숙 전 정무 제2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한국여성의정 사무실에서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의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남성이 국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에 5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건 점령군이다. 빨리 철수해야 한다. 여성의 목소리를 여성이 내야 한다. 여성에겐 50%도 부당하다. 노인과 아이까지 보살피는 여성이 많으니 70%는 돼야 한다. 50%는 양보한 셈이다.”

2000년대 초반 당시 국회의원 신분으로 정당 지도부를 상대로 비례대표 50% 여성 할당제 도입을 촉구했던 이연숙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는 20여년이 지난 요즘 다시 남녀동수 정치를 촉구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상임대표는 행정부와 입법부의 여성정책전담기구 수장을 모두 역임했다. 1997년 정무 제2장관에,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그때 설치된 국회 여성특별위원회의 초대 위원장도 맡았다. 어느덧 여든을 훌쩍 넘겨 한국여성의정을 이끌면서 전·현직 국회의원의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전략으로 여성 정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녀동수 제도의 중요성에 대해 그는 “대의민주주의제도는 국민을 대표해 문제를 대신 말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여성은 여성이 대표해야 한다”라며 “의회의 절반은 당연히 여성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임대표는 남녀동수 실현을 위해 정당이 선거에서 여성과 남성을 같은 수로 공천해야 하고 이를 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국회의원의 성비 그래프 중 선이 꺾이며 가파르게 올라가는 2004년 지점을 손으로 짚으며 “이때 급증한 것은 비례대표 50% 할당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선출직인 지역구 의원 후보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연숙 전 정무 제2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한국여성의정 사무실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중학교 교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정치인이 되기 전까지 “정치가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알지 못했다”며 “성평등을 위해 여성들이 법을 바꿔야 하고 죽기살기로 정치권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성이 못하는게 제도권에 나서는 일이다. 나도 국회의원을 할 생각을 못했는데, 막상 들어가서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많더라. 그러나 그 일을 여성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하는데 겁먹을 필요가 없다. 정치는 생활과 밀접해야 하는데, 여성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를 했는데 군사문제도 예전엔 큰소리 칠 수 없었는지만 전쟁 내용도 많이 바뀌었다.”

남녀동수 정치를 하고 싶어도 기득권인 남성 정치인들의 반대가 결정적인 장애물이라는 점에 대해서 이 상임대표는 “실컷 반대해라. 더 열심히 반대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득권을 보는 유권자 의식이 달라지고 있다. 떨어뜨려 줄테니 반대하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커지고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주민자치활동 등 지역사회를 바꾸는 활동하는 주민의 상당수가 여성이고, 이 활동을 통해 언권이 커졌다. 이 여성들이 나설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

최근 ‘불편한 용기’ 등 젊은 여성들의 성차별 철폐 촉구 시위에 대해 원로 여성운동가는 “계속 싸워야 끝이 난다. 싸움을 멈추지 말라”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여성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자 ‘문자폭탄테러’라고 비난한 박지원 의원을 향해서는 “(여성 정치인인) 나는 남성들에게 밤낮 당했다. 여성들은 처음 시도하는 건데, 과격하다고 말할 수 있나. 참으시라”고 일갈했다.

“법대로 하려면 데모 못 하는 거다. 잡혀갈 때까지 해야 한다. 이슈화하면 해결된다. 데모는 과격하게 행동은 열렬하게 해야 한다. 투쟁의 끝은 있다. 안하면 결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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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원 기자 (runjjw@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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