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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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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정치소외 소수자인 강원여성, 연대 통해 실제적 힘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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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이제는 남녀동수 토론회
전현직 여성 지방의원·전문가
여성 둘러싼 사회제도 허점
공적 영역에서의 과제 논의
첨예화된 성별 갈등·여성 혐오
여성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할 때
정당내 성인지적 관점 강화
투쟁·사회적 공인 필요 제기

▲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등이 주관한 ‘21대 총선전략 모색 토론회’가 도여성가족연구원 강당에서 열렸다.
▲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등이 주관한 ‘21대 총선전략 모색 토론회’가 도여성가족연구원 강당에서 열렸다.


1982년생에게도,1962년생에게도 꽉막힌 여성정치의 벽.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 닷새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가정 내에서 곪아 온 여성들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50∼60년대생이 주를 이루는 중장년 여성들은 “내가 신혼일때와 달라진 것 하나 없다”,‘김지영’ 또래의 70∼80년대생들은 “엄마 이야기가 곧 내 얘기”라고 아파하는 반응들이 많다.

가정 안 문제가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여성들만 짊어져야 하는 것으로 치부됐던 ‘집 구석 문제’들을 모여서 얘기하다 보면 사회문제가 되고,제도의 허점이 된다.이를 공적 영역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내년 총선에서 여성 후보는 단 1명도 제대로 거론되지 않는 것이 강원도 현실이다.지난 28일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열린 ‘21대 총선,이제는 남녀동수’ 토론회에는 전현직 여성지방의원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여성이 정치해야 하는 이유와,이를 위한 선결 과제들이 논의됐다.



■ 밖으로 불거진 ‘우리 집 안 문제’

박기남 도여성가족연구원장은 “82년생 김지영을 보셨느냐.제가 1962년생인데 20년간 변한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발제의 운을 뗐다.안상현 한국여성의정 강원아카데미 원장도 “20년전에도 비슷한 토론자리가 있었는데 변한게 없다.발전의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의회 여성비율이 50% 넘는 것을 살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전문가들은 생활감각을 가진 여성들이 나서서 안전사회를 만들어야 할 이유가 최근들어 더 커졌다고 했다.여성지위가 올라간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더 날카로워진 성별 갈등과 혐오문화,각종 여성대상 범죄 등을 이유로 꼽았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혜성 한국여성의정 사무처장은 “최근 버닝썬 사태와 몰카 범죄,성폭행,데이트폭력 등이 여성들을 위협한다.이러한 위험 요인을 밖으로 드러내서 끌어안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위험이 상존하는 곳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여성이 나서서 케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왔다”고 강조했다.그는 “조국 사태를 보며 분노하는데,그 분노에도 책임이 따른다.대안세력을 키워 낼 책임”이라면서 “대안세력에 (여성들이) 물 주고 비료 주고 해 왔느냐”고 반문했다.결국 토론회 주제는 ‘여성이 어떻게 공적 권력의 영역으로 들어가느냐’로 이어졌다.

■ 국회권력에 강원여성 대표는 언제쯤

논의는 공고한 정당권력의 벽에서부터 막힌다.강원도라는 정치소외 지역 내에서도 또다시 소수인 여성의 대표성을 얘기하기 어려운 열악한 정치사회적 환경에 대한 토로도 나왔다.유현옥 한국여성수련원장은 “정치권력의 여성대표 확대는 의심의 여지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지만 의사결정에서 취약한 강원도에서 다시 여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현실적인가 하는 부정적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며 “강원도 국회의원 의석 수가 또 줄어드는 것인지,선거구 획정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는 문제는 더욱 절박해진다”고 말했다.세력확장을 위해 여성참여를 독려하는 정당 스스로의 변화도 촉구했다.유 원장은 “정치는 기가 센 특정인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변화를 위해 정당가입을 했더니 다른 캐릭터가 붙었다”며 “하지만 현재 정당구조에서는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보편적 권력을 만들기 위한 진지한 고민,정당 내 성인지적 관점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원동 강원대 교수도 “정당개혁이 선행되지 않으면 공천부터 쉽지 않다.취약한 여성조직이 획기적으로 연대하고 투쟁,사회적으로 공인받고 실제적 힘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윤지영 도의원은 지역구 할당 30% 법제화 추진에 강력 동의하면서 지역구 할당제도 보완을 주장했다.윤 의원은 “여성 가산점의 제도가 있지만 실제 효과는 낮아지는 경우가 있어 추가 배점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플로어에서도 “강원도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에 스스로 서야 한다”는 발언이 잇따랐다.박기남 원장은 “정치권력에서 남녀동수가 이뤄질 때까지 목소리를 높이고,권력의 중심으로 가는 길에 함께 하자”고 말했다.

김여진·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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